작고 가볍고 잘찍히는 카메라를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마이크로 포서드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가격과 성능, 확장성 등을 고려해서 올림푸스의 E-pl2 모델을 선택하였습니다. C쇼핑몰에서 4GB 메모리 포함 469000원. 무이자 10개월 할부.

 올림푸스에서 현재 판매되는 최신 라인업 보다는 한 세대 전의 제품인데 Full-HD 동영상의 촬영 기능을 제외하면 큰 차이점이 없고 14-42 번들 렌즈를 포함한 패키지가 40만원대 중-후반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 유사한 기종으로 파나소닉의 GF-2 모델이 있는데요 이쪽은 Full-HD 동영상이 가능한 대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습니다. 14mm 단렌즈 패키지가 50만원대 초반이니까 동영상과 단렌즈를 원한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겠죠. (E-pl2는 단렌즈 패키지는 60만원대로 가격의 메리트는 적습니다.) 전 일단 번들 줌렌즈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밝은 단렌즈 (유명한 파나소닉의 20mm F1.7 렌즈) 를 구매할 계획입니다.

택배도착. 



구성품은 메모리와 uv 필터, 액정보호 필름, 융, 잡다한 웹하드 상품권.


정품박스


박스 오픈, 메뉴얼과 보증서.



뽁뽁이와 비닐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박스 내용물. 바디, 렌즈, 충전기, 전원케이블, USB케이블, AV케이블, 스트랩.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묵직하네요. 


컴팩트한 사이즈를 원한다면 팬케잌 단렌즈로 가는게 좋을 듯.

 


Posted by 버그맨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의 USB 테더링을 맥에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맥os 는 10.6.8 안드로이드 폰은  HTC evo 4G+ 기준입니다.


1. 폰에서 USB 테더링 옵션을 mac OS로 설정하고 테더링을 활성화 합니다.

옵션에서 네트워크로 들어갑니다.


usb 테더링 옵션에서 mac os x를 선택합니다.


체크박스를 터치하여 usb테더링을 활성화 합니다.

 

 
2. 맥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설정을 합니다.

폰에서 테더링을 활성화 하면 안드로이드 폰 항목이 보입니다.
그림은 IP를 받은 상태로 처음 연결하면 설정이 잡혀있지 않습니다.
저 상태에서 고급 부분을 클릭합니다.


 DHCP 임대 갱신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IP 설정이 이루어집니다.

 
설정이 끝났습니다.

이 상태로 USB 테더링으로 안드로이드 폰의 네트웤 자원을 맥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버그맨
 자전거를 타면서 트립 컴퓨터를 알아보다가 스마트폰이 그런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서 어찌어찌 구매하게 된 폰. 개인적으로 통신비를 별로 안 쓰기 때문에 아이폰4나 갤스같은 폰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고, 좀 저가로 나오는 폰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디자인 좋네, 안드로이드네 하고 동네 대리점가서 들고 와버렸다.

 35000원 스마트 요금제를 선택하면 전화기 비용으로 별도 지출이 없고, 비슷한 판매조건을 가진 노키아 X6의 국내에서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는 심비안보다는 역시 안드로이드가 쓰기 편할듯하여 선택. 하드웨어 스펙은 지금 출시되는 플래그쉽들 보단 현저히 떨어지지만 아이폰 3GS수준으로 특별히 몹쓸 정도는 아닌 듯.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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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퀵 스타트 매뉴얼, 배터리2개, 충전기, 배터리 독, USB케이블, 헤드셋 등으로 정말 필요한 것만 모아놓은 구성. 본체나 부품이나 하드웨어적인 완성도가 탄탄해 보인다. 역시 제조업의 대만. 다만 매뉴얼은 국내 제품이 유난히 꼼꼼스럽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다른 나라 제품들은 간단한 매뉴얼만 종이로 제공하고 자세한 내용은 pdf 파일 등으로 보급하는 것이 보통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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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과는 관계없이 사용하는데 전혀 부대낌이 없다. OS특성상 한글검색을 지원하는 어플로 다이얼러는 보강하는 편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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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쓰던 애니콜과 함께.


Posted by 버그맨

2010. 10. 4. 01:05 favorites/and...

자전거 구입

가을 운동용으로 자전거를 구입.
삼천리에서 나온 mv20 이라는 20인치 타이어의 미니벨로.

조립신청을 하면 하자가 많다는 리포트가 많아서 그냥 박스채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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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로 도착.

생전처음 해보는 조립이었지만 찬찬히 하면 어렵지 않다.
뭐랄까 기계 부품은 컴퓨터 os나 프로그램을 주무르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지긋하게 들여다 보고 있으면 구성이나 원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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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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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번호
F10E23720
Posted by 버그맨

2010. 5. 3. 19:51 favorites/and...

Profire 2626

 오디오 인터페이스 교체로 고민하다가 11번가의 11개월 할부+할인쿠폰 콤보에 그대로 낙점. 무려 80만1천20원. 미국내 가격이 700달러 정도 하니까 1150 환불 적용을 해도 미국 가격보다 저렴하게 겟. 모든 고려사항을 뛰어넘는 가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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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단하게 뽁뽁이로 포장이 되어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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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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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촐한 구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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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씨디, 라이브7 Le, 퀵스타트 가이드. 정식 매뉴얼은 PDF로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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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류. 브레이크 아웃 케이블, 1394 2종, 전원케이블 3종. 전원 케이블을 규격별로 넣어주느니 종이 매뉴얼을 넣어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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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은 외부 어댑터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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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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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완료. 드라이버 인스톨 후에 파이어와이어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켜면 드라이버를 잡고 파란불이 들어온다. 커넥션이 끊어지면 파란불이 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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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이 상당히 복잡한 편. 내부 DSP를 이용하는 콘솔. 라우팅이 유연한 만큼 복잡하다.




Posted by 버그맨

2010. 2. 23. 15:51 favorites/and...

KRK VXT6

KRK VX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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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스피커를 구입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괜찮은 룸에서 스피커를 가지런히 놓고 자유롭게 비교 청취하고 고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불가능. 결국 어디선가 들어보았는데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스피커에서 선택하거나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스피커를 고르거나 리뷰를 뒤져 보아야 하는데 이 리뷰라는 것도 개인의 공이 들어가는 거라 메이커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독려하지 않는 제품의 리뷰는 찾아 보기 힘들고 일반 청취기는 아무래도 작성자의 성향을 모르기 때문에 마냥 신뢰하기도 어렵다.

 모니터를 바꾸기로 결정하고 중고장터와 리뷰사이트 들을 전전하다가 비슷한 가격대의 세가지 스피커로 선택이 좁혀졌는데 제네렉 8020, Adam A5, KRK vxt6 가 그것들. 공교롭게도 4, 5, 6 인치 우퍼 제품이 나란히 리스트에 올랐다. 낙원3층의 국제미디에서 일단 청취를 해보기로 했다. 8020은 확실히 밸런스가 좋았다. 8030과 비교해도 별로 저음이 차이나지 않아요 라는 것이 점원의 설명. 그 아래의 6010은 확실히 가볍지만 8020은 무난하다. A5는 화려한 고역 때문에 놀랐지만 저음부가 8020에 비해서도 상당히 허약하다. 중저역 대부터 천천히 롤오프 되는 느낌. 고역악기의 리버브 테일이나 위상은 굉장히 잘 보이겠지만 난 신쓰 드럼의 킥도 만져야 하니까 이 모델은 패스. vxt6의 첫인상은 일단 저역이 굉장히 매끈하게 아래까지 잘 나온다는 것이다. 억지로 부풀린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뻗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격은 국제미디 기준으로 8020은 140, VXT6는 120. 현금으로 결재하고 협상한다면 할인의 여지가 있는 매장도 있을 것이다.

 고민을 해보았는데 일단 4인치와 6인치는 아무래도 체급의 차이가 존재한다. 미세한 성향의 차이 때문에 더 아랫급의 스피커를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작업실에서 6인치가 적절한 볼륨으로 운용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는데 다소 룸튜닝을 하더라도 역시 6인치 쪽이 나을 것 같았다. 세팅은 좁게 되어 있었지만 공간 자체는 작지 않기 때문에.

 가격대비 구매가치를 생각해 봐도 굉장히 매력있는 스피커임에 분명하다. 비슷한 등급의 일본쪽 스피커들(야마하의 MSP7, 포스텍스 NF-1a 등)은 아무래도 환율의 영향때문에 100만원 중,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mackie 624mk2는 어이없게도 국내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한다. 미국내 가격은 페어에 60달러 정도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국내 선호도 때문에 가치에 비해 저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음이 나오는 스피커를 사용하면 저음이 없는 믹스를 하게 될 것이라는 속설 혹은 믿음이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결국 VXT6의 구매를 결정하고 국제미디에 인터넷으로 결재를 했다. 잠시 후 전화가 와서 당일 퀵으로 배송 해주겠다고 한다. 이유가 있겠지만 고마운 서비스. 주문 3시간여 만에 배송 받았다. 간단하게 세팅한 후 청취를 해본다.

1. 밸런스
 개인적인 기준일지 모르지만 밸런스가 참 좋다는 느낌이 든다. 음악을 들으면서 애널라이져를 보면 시각적 정보와 청각적 정보의 일체감이 느껴진다. 애널라이저로는 보이지만 들리지 않는 대역이 존재하는 고음 강조형의 스피커와 차별된다. 하지만 고음성향의 스피커를 오랫동안 사용한 유저들은 확실히 중역대의 밸런스에 혼동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롤오프 되어야 할 대역이 단단하게 울리고 있기 때문에 이 스피커를 기피하는 유저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라이드나 어쿠스틱 기타의 배음도 잘 들리는 것을보면 고역의 문제점은 없다. 저역이 잘 보인다는 것이 역시 장점으로 부자연스러운 신디사이저 킥의 저음도 아주 잘 들린다. 시퀀스 기반의 컴프레서를 많이 사용하는 팝 계열 음악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걱정했던 것은 작은 볼륨에서의 밸런스 였는데 통상의 청취 수준에선 문제가 없었다. 이것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큰 볼륨으로 듣는 취향은 아니니까.

2. 정위
 사실 가격대로 보면 정위를 의심할 만한 등급의 스피커는 아니다. 스틸리 댄의 aja를 청취해 보았는데 이 정도면 팝/락/재즈 계열의 정위를 파악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상하/전후/좌우 모두 잘 보인다. 뒤 벽에서 15c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이 정도로 잘 보인다는 것은 둥그스름한 인클로저의 형태와도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세팅의 문제인지 클래식 음악은 좀 뭉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사운드 필드가 큰 음악들은 세팅에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듯. 비슷한 계열의 음악이라도 클로즈드 마이킹이 섞여드는 OST 계열은 무난하다.
 2010/02/26
아래 사진 처럼 스피커를 스탠드에 올리고 세팅을 조정하자 넓은 음상의 음악도 잘 보이게 되었다.

3. 기능
 트위터와 우퍼의 대역을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와 피크 리미터, 오토 뮤트등이 달려있다. 볼륨 조절 노브가 약간 아쉬운데 첫인상과는 다르게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아무튼 좀더 견고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았을텐데. 파워 스위치에는 프로텍터가 달려있는지 켜고 끌때 특유의 퍽하는 노이즈가 없다.


 모두가 사용하는 스피커로 모니터 해야 겠다라는 입장이 아니라면, 고역의 디테일이 자기 음악의 핵심이 아니라면, 중고음 강조형의 모니터를 하도 오래 사용해서 저음이 충분한 모니터에 적응할 자신이 없지 않다면 현재 200만원 이하 가격대에서 가장 가격대비 구매가치가 높은 스피커 일 것 같다.

아마도 최종 세팅.
01

Posted by 버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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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책들은 평가에 상관없이 잘 안 읽히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읽으려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거라거나 워낙 난해하기로 이름난 인문관계 서적 같은 경우야 그렇다고 해도 기껏해야 소설인데도 그런 경우는 틀림없이 아직 내가 그런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인 경우이다. 한 마디로 아직 인간이 설익어서 이야기를 받아들일 그릇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나의 경우는 폴 오스터의 소설이 그랬는데 '빵굽는 타자기'는 그럭저럭 읽었는데 '거대한 괴물'은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 방치되어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읽을 거리가 없어서 다시 집어든 이 책에 놀랍게 빠져들었다. 인생의 아이러니. 비범한 사람이 비극에 이르는 경로가 잔잔하면서도 확실하게 가슴을 조여온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삶이란 그렇게 되는거지. 뭐 그런 기분. 이제 다들 걸작이라고 극찬하는 뉴욕3부작도 읽어봐야 겠지.
 반대로 읽을 시기를 지나 읽게 되는 책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처음엔 몰입하지만 나중엔 좀 시시한 것 아닌가 라는 기분이 들게 된다. 뭐 1Q84가 좀 그런 기분이었는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랑 '태엽감는 새'가 짬뽕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좋게 말하면 하루키 문학의 진수인 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이 작가가 보여줄 것은 이제다 나왔다라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짬뽕을 먹으러 다니다가 결국 동네 짬뽕집으로 귀환하게 되었다. 청진동의 그 집이 재개발로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시내나 세가 비싼 지역의 중국집들은 삼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푸짐한 집이 드물거나 비싸다. 우리 동네 길동교회 앞에 있는 '왕짜장'은 배달은 않고 홀에서만 파는 저가형 프랜차이즈 중국집인데 워낙 싸구려 메뉴중에서 삼선짬뽕이 제일 비싸기 때문인지 이 집 주방장이 인심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삼선짬뽕 건더기가 매우 실하고 확실히 볶아서 불맛도 남아있고 국물도 대단치는 않지만 나쁘지 않다. 우와 맛있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실망은 않는다. 게다가 5500원. 인터넷 검색같은데는 등장하지 않지만 나는 짬뽕이 먹고 싶은 날은 이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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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앞에 새로운 돈코츠 라면집이 생겼다고 해서 방문. 정문에서 내려오는 우측에 있는 푸르지오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오토리 라멘. 기본 라면으로 시켰는데 매우 무난한 맛이다. 첫맛은 약간 짭짤한가 싶었는데 먹다보니 간간하게 간이 맞는다. 차슈도 부드럽고 계란도 확실한 반숙. 멘마는 없고 파와 숙주가 들어있다. 먹으면서 테이블의 양념을 하나씩 추가해 가며 다른 맛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고. 가격이 6800원인데. 원가구조는 잘 모르지만 면요리 한 그릇의 적정가격이란 얼마가 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돼지뼈로 고아만든 돼지국밥은 인근에서 5000원에 팔리고 있다. 쌀국수는 대강 8000원. 역시 마케팅이란 원가보다는 타겟이야...라는 건가. 하카다 분코에서 줄까지 서서 먹어야하나 라는 의문이 든다면 대신 여기로 와도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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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그맨
 11월말쯤 강서구쪽에 일보러 갔다가 잊지않고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평소엔 해장국을 먹지만 오래간만에 오다보니 특별히 내장탕(8000원)으로 주문했습니다.

 반찬들. 다 평범합니다만 저 간장에 절인 채소류는 상당히 맛있더군요. 여러가지 근채류와 고추를 간장에 절인 것입니다. 워낙에 절임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엉이랑고추 기타 등등.

 나왔습니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각종 내장이 그득합니다. 내포뿐 아니라 처음 보는 내장류가 그득합니다. 유퉁이라던가 애기집 같은 것도 들어있다는데 내장수육같이 값나가면서 젊은층들은 잘 시키지 않는 메뉴는 저 역시도 섭렵해보지 못한터라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내장 특유의 냄새가 약간 납니다. 하지만 질감은 상당히 좋네요. '아그작질깃'이랄지 '쫄깃설걱'이랄지. 

  걸어서는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사식당 분위기가 물씬하네요. 화곡전화국 근처에 있습니다.


Posted by 버그맨
 홍대입구역 근처에 부산이 아니면 맛보기 힘들었던 돼지국밥집이 생겼습니다. 오픈한지 7개월 정도 지났다고 하네요. 항상 궁금해하던 음식이었는데 이제야 먹어보게 되었군요. 칠천원 하는 돈수백이라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국밥과 수육일인분이 제공되는 세트메뉴라고 합니다. 혼자서도 수육을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테이블 위 양념통. 고추양념과 소금 후추가 놓여 있습니다.

 기본 상차림. 꽤나 푸짐해 보입니다만 김치만 무채무침, 배추김치, 깍두기 세가지에 국밥에 넣어서 먹을 소면과 새우젓, 수육과 먹을 된장과 소스, 풋고추, 양파, 상추입니다. 상만 가득한건가요. 실은 서버의 실수로 부추가 빠졌습니다. 다 먹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지 뭡니까. 반찬은 물엿맛이 많이 나는 모던한 김치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선호도는 높은 맛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음식이 다 나왔습니다. 한 상 가득이네요.

수육의 질이 꽤나 훌륭합니다. 항정살 수육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듭니다.
 
수육접시 밑에 고체연료로 식지 않도록 가열해 줍니다. 이런 건 처음보는데 부산에 이렇게 내오는 집이 있다고 하는군요.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국물은 뚝배기채로 펄펄 끓여 나오지 않고 그냥 뜨거운 국물을 담아내옵니다. 전 너무 뜨거운 것 보다 이쪽을 더 선호합니다. 원래 여기에 소금과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부추를 왕창 넣어야 하는데 부추가 빠졌군요. 아쉽습니다. 국물은 순대국보다는 깔끔하고 잡맛이 적고 설렁탕 보다는 약간 더 끈끈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순대국 류의 쿰쿰함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아쉬울 지도 모르겠군요.

 가격도 보통 식사가 5천원, 조금 특별한 식사가 7천원 이니까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대 입구역 근처에 뜨끈한 국물에 밥을 먹을 수 있는 집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군요.

 위치는 홍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세븐스프링스 있는 길로 들어오다가 오른쪽 첫번째 골목 초입에 있습니다. 앞으로 종종 이용하게 될 듯.

Posted by 버그맨

 마지막 앞 회에서 린치극으로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을 보며 이것은 위험하다라고 생각했다.
 
 끔찍한 사건이 있을때 사건의 가해자를 악의 화신으로 상정하고 사적인 린치를 해결방안으로 삼고 싶어하는 욕망은 이미 너무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또 그것이 매우 편리하고 원시적인 형태의 해결 방법이겠지만, 그 방법이 갖고 있는 잠재적 위험성, (KKK단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 편협한 믿음과 결합되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써 폭력에 대한 믿음, 문제를 단순화 시켜서 내재된 모순(경우에 따라서 매우 불쾌할 수도 있는)에 눈이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단 점.

 말하자면 요즘 가끔 나타나는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옳겠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강풀작가는 너무 나이브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중의 기호에 (그것이 아주 위험할 수 있음에도) 너무 영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회를 보면 결국 또 다른 살인의 주인공인 경비아저씨는 또 다른 죄책감과 마주치게 된다. 이것은 해결방식으로써의 또 다른 살인에 대한 작가의 경고일 수도 있고,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복습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튼 직접적으로 마지막 한 방을 가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클린업. 왠지 이 사건을 계기로 그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다.

 종교적 메타포. 기독교적 세계관. 죄를 누군가가 짊어지고 그 희생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죄악(죄책감)에서 일정부분 해방을 얻게 된다는 결론. 
 
 사적인 폭력은 여전히 주요한 해결방안으로 남았고, 한 명의 살인자는 악마가 또 한명의 살인자는 일종의 희생양이 되었다. 자살폭탄테러범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어떻게 풀어내는 것이 옳았을까.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서 어떤 시각을 갖는 것이 옳을까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 혹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컬럼바인 혹은 강풀의 이웃사람.

 강풀의 이번 작품에서 나는 시스템에 대한 무력감과 불신을 읽게된다. 한 때 운동권이었던 변절자들이 만든 회고적인 정치상황에 대한 무력감. 그 불신의 정체는 어쩌면 그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나와 내 사람의 안녕을 돕지 못할 때 유일한 해결책은 내 손으로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다. 그런 마당이니 그가 구세주가 되지 않을 방도가 있겠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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