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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30 해장국, 사천탕면 4
  2. 2008.06.17 베트남 쌀국수_둔촌동 인정원 2
  3. 2008.06.16 삼선짬뽕_동대문 동화반점 2
 길동사거리에 있던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이 폐업을 한 이후로 한동안 망연자실해 있다가 대용품을 찾아서 이집 저집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어릴땐 학교급식도 비위에 안맞아서 꺼리던 내가 어쩌다가 피와 내장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원. 기분이 울적할때 양만 건져서 양념장에 찍어먹기만 해도 뱃속이 뜨뜻하게 불러오는 푸짐한 해장국은 소울푸드 같은 것이었는데.

 첫번째는 성내동 강동구청길에 있는 청진동 해장국 집. 양선지 해장국은 서브인듯하고 감자탕이 주 메뉴인것 같다. 양은 푸짐하게 들어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국물 베이스가 감자탕이랑 같은 것을 사용하는지 양선지 해장국 답지 않게 생강맛이 강하고 달달하다. 청진동의 오리지날도 이 것보다는 훨씬 터프한 맛이었던 것 같은데...왠만한 위급상황이 아니라면 다시 가지 않으리. 10점 만점에 7점.


 두번째는 명일2동 사무소 앞에 위치한 방일해장국. 생뚱맞은 위치에 덩그러니 혼자 앉아있는 밥집이다. 체인점인듯. 국물은 확실히 해장국의 그 맛. 하지만 값에 비해 푸짐하다는 느낌은 별로. 그나마 동네에 있는 해장국집 중에선 제일 괜찮은 편. 양좀 푸짐하게 넣어주면 좋겠는데. 단골이 되어야 하나. 깜빡 잊고 가게 사진을 못찍었네. 10점 만점에 8점.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그 집'의 다른 체인점. 우왕 바로 이맛이야. 그런데 불쾌하게도 반찬 재활용의 혐의가 있다. 물이 흥건하고 맛이 다 빠진 절임무는 뭥미???? 역전 식당이 다 그렇다지만 곤란하다 곤란해. 머나먼 성북역까지 찾아간 보람도 없이. 아무리 그래도 내상으로 피가 철철 흘러내리면 가는 수밖에 없겠지...후우...여긴 멀어서 단골되기도 힘든데. 반찬재활용 안한다면 10점 만점에 9점 주겠지만 재활용 혐의로 10점 만점에 5점.


 이 밖에도 몇 군데 다녀 봤는데 마음에 쏙드는 맛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울푸드의 메뉴를 바꾸어야 하나.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데. 영혼까지 어루만져 주는듯한 뭔가 뜨겁고 감동스런 맛을 찾아낸다는 게.


ps. 의외의 수확. 동천홍 사천탕면. 무슨무슨 중국집의 체인점엔 실망한적이 종종 있어서 길동에 동천홍이 생겼다는 소식에도 신경끄고 있었는데 직영점이 되었다고 찌라시를 돌리길래 한번 들러 주었다. 해서 맛본 사천탕면. 오 굿굿. 재료 볶은 불맛 확실하시고. 슬로 재료를 썬 칼솜씨도 굿굿. 사천고추를 씹은채로 국물을 들이키니 속이 다 후련하다. 찬바람이 확실해지면 종종 오겠습니다.
 
Posted by 버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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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베트남 쌀국수는 상당히 트렌디한 음색이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온 듯하다. 트렌드랑은 담쌓은듯한 길동 구석까지 프렌차이즈 쌀국수집이 두군데나 생긴걸 보면 말이다. 인정원은 베트남 쌀국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도 전에 둔촌동에 자리를 잡은 월남쌈 전문점이다. 주인 아저씨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베트남 요리에 반해서 한국에서 같은 음식을 팔 결심을 하셨다고 한다. 과연 다른 프랜차이즈 음식점과는 쌀국수에 올리는 꾸미도 상당히 다르고, 월남쌈으로 치자면 푸짐함에서 어떤 프랜차이즈 쌀국수집도 따라오기 힘들다.

 일단 그릇을 받으면 꾸미로 올라있는 파에 놀라게 된다. 예의 양파절임도 없다. 하지만 숙주와 고수는 확실하게 서브된다. 오스트레일리아 스타일로 모디파이된 것인지, 아니면 한국식으로 변형된 된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고수보다는 훨씬 친숙한 채소이긴 하다. 면은 납작한 면. 국물을 맛보면 확실히 향신료를 적게 사용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확실히 국내용으로 조절된 흔적이 역력하다. 취향의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론 향신료 냄새가 물씬 베어있는 여느 쌀국수에 비해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미 상당히 한국요리화한 쌀국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덕분에 낯선 음식에 대해 까다로운 어머니도 쉽게 드실 수 있었다.

 다소라도 이국적인 느낌의 요리를 원한다면 비추, 그냥 아무 생각없는 시원한 속풀이용 쌀국수 한그릇, 약간 다른 느낌의 쌀국수, 푸짐한 월남쌈으로 회식을 원한다면 추천. 월남쌈을 주문하면 쌀국수 한냄비가 포함된다. 라이스 페이퍼는 추가금 없이 리필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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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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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삼선짬뽕을 좋아한다. 외식메뉴에서 베스트3에 들어갈 만큼 좋아한다. 평소 점심값에서 담배 한갑 분량의 돈을 더 지불하면 뭔가 스페셜하고 호사스런 느낌을 주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스페셜. 호사스런 느낌.
 이 두가지 기분은 대개는 두 가지가 충족되면 가능하다. 하나는 불맛이 물씬 나는 막 볶은듯한 아삭한 채소들. 그리고 풍부한 해물. 그러니까 대부분의 중국집에서 크게 배신당하지 않을 수 있다. 대략 육, 칠천원의 가격은 아직도 중국집에선 스페셜한 가격이니까. 아주 바쁜 시간을 살짝 피해서 가주기만 한다면.

 동화반점은 동대문 밀리오레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제법 명성이 있는 중국집이라고 한다. 주요 메뉴는 팔보환자라는 요리와 삼선짬뽕. 그런데 왠걸. 왠만한 중국집에선 실망시키지 않는 메뉴로 그것도 대표메뉴라고 명성이 있는 메뉴에 난 매우 실망했다. 뭐 이유는 한 가지다. 스페셜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삼선짬뽕이 많이 나가는 집이기 때문일까? 보통 다른 집의 삼선짬뽕이라면 채소와 해물을 따로 볶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 짬뽕은 전형적인 오래끓인 국물과 건더기다. 채소는 흐물흐물하고 해물도 맛이 다 빠져서 퍽퍽하다. 해삼1조각, 조개 부스러기, 생선살, 오징어, 그리고 꽤 많은 새우가 들어있다. 새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식재료 상에가면 널려있는 흔하디 흔한 수입산 칵테일 새우에 요새도 감동하는 사람이 있을까? 흐물거리는 피망과 배추때문에 실수로 홀에 한번 나왔던 디쉬를 다시 데워온것일까 라는 느낌마저 있다. 재활용 느낌이 물씬난다. 그것도 삼선짬뽕에서! 국물을 맛보니 충분히 뜨겁지 않고 닭냄새가 물씬 올라온다. 중국집에서 치킨스프스톡으로 국물의 베이스를 쓰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이렇게 강하게 주장할 필요는 없을텐데. 게다가 해물이 중요한 삼선짬뽕에서. 홀에서 시키면 이천원하는 짜장면을 파는 우리 동네 중국집보다도 맛이 없다.

 다시한번 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진 음식점은 가지 말것. 세상에는 많고도 많은 미맹(味盲)들이 있으니 검증되지 않은 블로거들에 의해 재생산되는 명성을 신뢰하지 말 것. 두 가지 진리만을 확인했다. 다른 메뉴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짬뽕이 이 정도 수준이라면 비추. 명성에 현혹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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