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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8 Vanguard _ reFX

 VA(Virtual Analog)라는 방식의 신디사이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일반적인 감산합성 방식의 신디사이저의 모습을 갖고 있는데요 오실레이터 부분을 디지털 파형을 재생하는 장치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라고 하면 오실레이터는 다이오드와 콘덴서로 이루어진 회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무튼 VA방식 신디사이저는 아날로그의 단점인 전압에 대한 불안정성이나 오래 사용해서 뜨거워지면 피치가 변한다거나 하는 아날로그적인 트러블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분야의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그중 히트작인 VIRUS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라는 악기가 하도 대박을 내다보니까 가상악기 중에도 바이러스랑 비슷하다라는 이유로 유명해진 악기들이 있었는데 reFX에서 나온 vanguard라는 악기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까칠한 바이러스 같다! 라는 평이 많았죠.

대략 이런 외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측하단은 선택할 수 있는 오실레이터의 종류이고 우측하단은 필터의 종류입니다. 단순한 사인파, 톱니파, 사각파외에도 많은 변형된 파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웨이브 테이블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뭐 기본적으로 VA라는 방식이 웨이브 테이블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짜피 디지털인 주제에 꿋꿋하게 기본파형만 제공하는 신디사이저도 있으니까요.) 날이 바짝 서서 손이 베일것 같은 기본음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FAT 노브는 올릴수록 좌우에 나오는 음의 디튠을 증가시킵니다. 적당히 사용하면 아날로그 악기에서 느껴지는 두터운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필터도 제법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음색을 결정적으로 바꿔주는 파트이니만큼 다양한 필터는 매우 유용합니다.

 LFO는 세개인데요 재미있게도 1,2,3 이 각각 오실레이터 1,2,3 에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필터의 컷오프 프리퀀시엔 세개 모두 연결되어 있군요. 각각의 노브는 순서대로 LFO의 주파수, 오실레이터 피치에 걸리는 정도, 오실레이터의 pulse width 에 걸리는 정도, 필터의 컷오프 프리퀀시에 걸리는 정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LFO 세개를 각각의 스피드로 세팅해서 어지럽게 흔들리는 필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엔벨롭 제네레이터도 타겟이 고정되어 있고 노브를 통해서 각각의 타겟에 걸리는 정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역시 컷오프 프리퀀시는 둘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왠지 필터의 컷오프 프리퀀시를 모듈레이트 하는 것을 많이 배려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앰프부에는 드라이브 노브를 통해 디스토션의 양을 조절할 수 있고 볼륨은 각각 벨로서티와 연동하는 정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팬노브 위에 있는 스프레드는 음액의 패닝을 넖히는 정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게이트와 아르페지에이터는 뱅가드의 가장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테크노나 트랜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리프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트랜스 게이트는 검은 막대기가 켜있는 부분에서는 소리가 나고 꺼있으면 소리가 꺼집니다. 연속적인 패턴으로 음이 반복되는 효과를 만들어 줍니다. 뚜뚜뚜우-뚜뚜뚜두 하는 식의 패턴을 만들어 주는거죠. 아르페지에이터는 말그대로 아르페지오를 만들어 주는대요 코드를 연주하면 각각의 음을 펼쳐서 패턴대로 아르페지오로 연주합니다. 두가지 기능을 조합하면 코드만 짚고 있어도 화려하고 리듬감있는 프레이즈가 연주됩니다. 여기에 딜레이까지 더해주면 더 화려한 연출이 가능하겠죠. 원하는 리프를 정확하게 만들려면 패턴에 대한 연구와 보이싱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감각적으로 조작하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딜레이와 리버브는 굉장히 밝게 울리는 느낌입니다. 딜레이는 선명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음향적인 효과보다는 음의 반복을 이용해서 프레이즈를 만드는 역할에 더 어울려 보입니다. 글라이드는 포르타멘토를 컨트롤하는 부분인데요 포르타멘토의 길이가 애매하게 노브로 되어있지 않고 미디템포와 연동되는 음표의 길이로 조정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고전 신디사이저의 에뮬레이션이 아닌 개성적이고 모던한 사운드에 특기를 갖고 있는 신디사이저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필터를 통해도 일부러 뭉게지 않고 선명한 음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DTM기반의 뮤지션에게는 이런저런 경로로 많이 퍼져서 이미 수 많은 유저를 갖고 있을테지만 프리셋에 집착하지 않고 필터와 트랜스게이트와 아르페지에이터를 연구하다 보면 개성있는 사운드를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 훌륭한 신디사이저입니다. 트랜스/테크노 계열이면서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꼭 사용해봐야 겠죠.

http://refx.com/


Posted by 버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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